충치로 인해 치아가 썩게 될 경우 신경치료와 크라운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너무 많이 썩거나 치아를 살리는 게 불가능할 경우 임플란트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뿌리만 남은 어금니 발치와 동시에 임플란트 식립을 진행한 과정을 공유하기 위한 글입니다.
뿌리만 남은 어금니 발치
양쪽 어금니 모두 신경치료 후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껴놓고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처음 신경치료를 한 기간을 합치면 2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한쪽 어금니는 20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도 문제가 없는데 반대쪽 어금니는 잇몸 염증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재신경 치료를 진행하게 됐는데요.
메탈로 된 포스트가 이빨에 강력하게 박혀 있어서 제거하고 재신경 치료 후 파이버 포스트를 세우고 다시 크라운을 하는 과정까지 1년 정도 경희대 치과병원 다니면서 무진장 고생을 했습니다.
어쨌든 그 과정에서 치아가 거의 남지 않아 3년만 써도 잘 쓰겠거니 했는데 1년 만에 충치가 생겨 버렸는데요.
참 아까운 치아지만 어쩔 수 없이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과정들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밑에 설명에 수술 부위 사진이 있는데요. 심약하신 분들은 보지 않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신경 치료된 어금니 난발치와 즉시 임플란트 식립
잇몸 뼈 상태가 괜찮았는지 어금니 제거 후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 하기로 했습니다.
사랑니 4개를 전부 빼 본 경험으로 통증도 문제지만 지혈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전반적인 과정을 정리해봤는데요.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 식립 하시는 경우는 비슷하게 진행되실 거예요.
어금니 발치 및 임플란트 수술 전 | 어금니 발치 및 임플란트 수술과정 | ||||||||
1. 엑스레이 촬영 |
2. 마취 | 3. 가글소독 | 4.베타딘 얼굴소독 |
5. 어금니 발치 |
6. 임플란트 자리확보 |
7. 임플란트 식립 |
8.뼈이식 | 9. 잇몸 봉합 |
1. 어금니 발치와 임플란트의 정확한 식립을 위해 엑스레이를 촬영합니다.
이후에 잇몸까지 봉합한 후 마지막으로 엑스레이를 촬영하는데요. 수술 이후에 찍을 때는 힘들어서 정신이 없더라고요.
2. 마취는 잇몸 부위에 마취크림을 발라주고 일반적인 잇몸 마취주사와 함께 하치조 신경전달 마취를 같이 해주더라고요.
턱부터 시작해서 입술 주변까지 얼얼할 정도로 마취가 됩니다.
3~4. 가글로 입안을 소독하는데요. 이후에 바로 베타딘으로 입술부터 시작해서 코 아래 부분까지 얼굴 소독을 실시하더라고요. 여성분들 웬만하면 화장은 하지 말고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5. 시작 전에 선생님이 난발치에 임플란트 식립까지 해서 통증이 꽤 심할 거라고 하더라고요.
신경 치료된 치아의 경우 매복 사랑니처럼 난발치라고 하더라고요. 난발치는 발치가 어려운 경우를 이르는 말인데요.
발치 난도가 높아 버라는 치과도구를 사용해 조각내서 뽑게 됩니다.
신경 치료된 치아의 경우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푸석푸석해지면서 잇몸뼈와 더 결착된다고 하는데요.
매복 사랑니 뺄 때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너무 안 빠지다 보니 계속 조각조각 내서 빼시더라고요.
마취를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가끔씩 통증이 살짝씩 느껴지긴 했는데요.
턱이 왔다 갔다 몇 번을 했는지 우여곡절 끝에 선생님께서 발치를 해주셨습니다.
마취 풀리면 죽겠구나 싶더라고요.
6~7. 턱이 진짜 아프긴 했는데 쉴틈도 없이 바로 임플란트 식립을 진행했는데요.
드릴로 일단 임플란트 들어갈 자리를 갈아내더라고요. 입안에서 드릴이 진동하는 느낌은 참 뭐랄까 특별하더라고요.
치아 발치가 힘들었지 임플란트 할 때 턱 부근으로 진동으로 흔들리는 걸 제외하고는 크게 불편한 건 없었습니다.
눈이 가려져 있고 입 주변이 마취가 되어 있다 보니 자세한 과정은 알지 못하지만 수술 전에 많이 찾아봤기 때문에 과정들에 대해서 짐작은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8. 숟가락 같은 걸로 뭘 뜨는 소리가 들리는데 뼈이식 과정일 거라고 예상을 합니다.
어금니 같은 경우는 발치 부위가 커서 뼈이식을 해주셨는데 이것도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담당 선생님을 믿고 가는 게 가장 좋은 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9. 드디어 잇몸을 봉합하는데요. 금방 쓱쓱 할 줄 알았는데 이게 피가 많이 나오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고요.
사랑니 발치할 때처럼 수술 부위에 거즈를 물려주고 끝났는데요.
끝나자마자 마취가 조금씩 풀리더니 미친듯한 통증이 시작됩니다.
통증 및 지혈 진통제 및 처방약 복용방법
수술을 마치고 수납을 완료한 후 얼음팩과 지혈을 위한 추가 거즈를 받고 치과를 나왔습니다.
지혈이 잘 안 되면 새벽에 응급실 가야 될 수도 있다고 치과 데스크 실장님이 말해주긴 하셨는데 다음에 할 때는 낮시간에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 사랑니 뺄 때 뭣도 모르고 그냥 가서 뽑았는데 마취 풀리기 시작하면서 지옥의 고통을 맛 본 이후로는 무조건 가기 전에 진통제를 먹고 치과를 갔는데요.
이번에도 미리 치과에 물어보고 치과 가기 10분 전 타이레놀 이알 서방정 2알을 먹고 갔습니다.
근데 통증이 심하다 보니 뭐 소용이 없더라고요.
야간진료 시간에 수술을 받아서 처방약 받은 시간을 보니 저녁 9시쯤이었는데요.
처방약은 항생제, 소염진통제, 위장보호 약 구성으로 되어 있고 5일 치 처방을 받았습니다.
세록펜정은 록소프로펜 성분의 해열 및 소염 진통제로 발치 후 소염 및 진통 목적으로 사용되는데요.
복용 후 통증이 지속될 경우 록소프로펜과 성분이 다른 타이레놀을 추가로 복용해도 됩니다.
오메크라정 625mg은 항생제로 아목시실린 수화물과 묽은 클라불란산 칼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세균에 대한 감염 예방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집에 도착하니 통증이 어마어마해서 거즈를 물고 있는 입 옆으로 처방약 받은 걸 조심스레 넣고 꿀꺽 삼킨 후 물을 조금 마셨는데요.
30분 정도 지나면 가라앉겠지 생각했는데 택도 없습니다.
대체 안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은 뭘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아프더라고요.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 식립을 하는 경우에 엄청나게 아프다는 걸 꼭 염두하고 하세요.
제 경험상 매복 사랑니 발치하고 난 후 통증보다 훨씬 아픕니다.
마취도 슬슬 풀려가니까 수술부위도 아프고 뭐 지혈도 잘 안되고 죽겠더라고요.
2시간 가까이 거즈를 물고 있다 뺐는데 피가 막 새어 나오진 않았는데 조금씩 스멀스멀 나오는 게 보여서 새 거즈로 교체하고 1시간 30분 정도 더 물고 있었습니다.
대충 새벽 12시 30분 정도 된 시간이었는데요. 지혈이 완벽하게 되진 않더라고요.
통증도 심해서 타이레놀 이알 서방정 2알을 추가로 먹었습니다.
자면 알아서 멈추겠지 싶어서 혹시 몰라 수건을 베개 위에 넓게 펼쳐놓고 잤는데요.
잠도 깊이 잘 못 들고 밤새 뒤척이면서 계속 깨면서 잤습니다.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지혈은 완벽히 되었더라고요. 근데 임플란트 위로 피떡이 붙어있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자연스럽게 흡수된다고 하니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이게 혈병이라고 하는데 사랑니 발치 후에 치유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더라고요.
혈액이 엉키면서 섬유소가 혈구를 싸고 만들어지는 핏덩이를 말하는데요.
응고된 피딱지가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주고 빠른 치유를 돕는다고 하는 만큼 떨어지지 않게 잘 유지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빨대 사용은 1주일간은 금지라고 하는데요. 절대 입안에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것들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양치는 웬만하면 수술한 부위에서 멀리 떨어져서 하고 가글도 살살해주세요.
하루 지났더니 다행히 통증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제 체질이 사랑니 뽑는다고 얼굴이 막 붓지 않더라고요. 백혈구들아 힘내 줘!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내일은 소독 겸 상태 확인차 치과에 가는데요.
일주일 정도 있다가 실밥을 뽑을 것 같은데 그때까지 잘 아물었으면 좋겠네요.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 주의사항
1. 치과 가기 전 무조건 진통제 먹기
2. 발치 및 임플란트 수술 직후 처방약 바로 먹기
3. 지혈을 위한 거즈 최소한 3시간 물고 있기
4. 지혈이 안되었다면 1시간 정도 추가로 새로운 거즈로 교체해서 물고 있기
5. 얼음찜질은 5 분하고 2분 쉬고 반복해서 해주기 마취가 되어 있어 감각이 둔해져 있어 주의 필요
6. 혈병이 생긴 경우 혀로 건드리거나 빨대 등을 사용해 입안 압력을 높이는 행위를 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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