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소양증은 항문 주변이 심하게 가려운 증상으로 자극에 민감해진 신경 조직이 작용하여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될 수 있으니 가려움 증상으로 불편함을 겪고 계시다면 조금 부끄럽더라도 가까운 항문외과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엉덩이 주변 가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와
장 건강이 좋지 않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특히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유독 장트러블이 잘 일어나는데요.
하루에 대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5~6번 들락날락하다 보면 항문 주변이 한 껏 예민해집니다.
예민해지는 이유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휴지가 아무리 부드러워도 계속해서 닦다 보면 항문 주변 피부가 자극을 받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항문 주변이 따끔따끔하고 걷는 것도 아플 지경인데요.
항문소양증의 초기 증상은 이렇게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도 오전 시간까지는 괜찮은데 오후 시간이 넘어 기온이 조금 오르는 경우에도 엉덩이 안쪽으로 땀이 조금 차게 되면 따끔따끔한 증상이 바로 나타나더라고요.
이런 날은 여지없이 퇴근길에 항문 주변이 따끔거려 불편함을 가득 안고 퇴근하게 됩니다.
그나마 집에 도착해서 샤워 후 항문 주변 물기를 깨끗하게 제거한 후 드라이기로 너무 건조하지 않게 잠시 동안 말려주고 나면 괜찮아졌는데요.
따끔거리던 건 좋아졌는데 어느 날부터 간지러움이 시작되더니 박박 긁고 싶을 만큼 간지러움이 심해지더라고요.
파도가 밀려오듯 가려운 빈도도 잦아지고 화장실 다녀와서는 간지러움이 더 심해지고 하니까 매일매일이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마다 규칙적으로 대변을 보는데 이것도 부담을 느낄 정도로 간지러움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항문외과 진찰 과정 및 비용
병원을 대체 어딜 가야 하는 건지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여태 살면서 항문외과는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인터넷 검색으로 항문외과를 검색해봤는데 생각보다 병원이 많지 않더라고요. 의사들도 기피하는 과가 아닐까 싶어요.
마음은 먹었으니 시간적으로 기회가 되면 병원에 가자고 생각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외근 후 바로 집으로 갈 수 있는 날이 생겨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당연히 남자 선생님이 진찰하는 병원으로 골랐습니다. 병원 후기도 꼼꼼하게 읽어봤고요.
예약을 하고 갔지만 생각보다 진료 대기 시간이 길었습니다.
이때 처음 알았는데 치질 수술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항문외과들이 일반적으로 진료와 치질 수술을 같이 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에 진료시간이 겹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일반진료가 조금 밀리는 거 같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환자 분 진료실로 들어가세요.
의사 선생님이 간단하게 불편한 부분을 물어봤고 대화가 끝나자마자 침대로 가서 "바지 내리고 옆으로 벽 보고 누워보세요."라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수치심을 느낄 뻔했지만 병원이니까, 선생님이니까를 마음속으로 되뇌면 의사 선생님께 제 항문을 맡겨 드렸습니다.
"심한 편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약 드릴 테니까 드셔 보시고 계속 불편하면 다음 주에 다시 오세요. 샤워하고 꼭 항문을 잘 말려 주시고 비누는 절대 쓰지 마세요." 이 정도로 제 인생 첫 항문외과 진찰은 해피엔딩을 맞았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항문소양증이 심한 편은 아니라 처방약만 받고 연고는 처방을 받지 않았습니다.
병원비도 일반병원 진료받을 때 나오는 비용 정도만 나오더라고요.
진찰 후 경과 및 생활습관 바꾸기
처방약을 먹으니까 확실히 가려움 증상은 바로 좋아지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지만 진작 병원에 갈 걸 그랬나 싶더라고요.
다시는 병원에 가기 싫어서 생활습관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항문소양증 재발방지를 위한 나의 생활지침
- 회사 내 자리 바닥에 미니 선풍기 설치해서 엉덩이 주변에 땀 차지 않게 만들기
- 아침에 대변 본 후 귀찮지만 휴지는 최대한 적게 쓰고 물로 닦은 후 충분히 말리고 출근하기
- 밖에서 대변을 보게 되는 경우엔 꼭 비데 물티슈 사용하고 충분히 말려준 후 팬티 입기
- 퇴근 후 바로 샤워하고 엉덩이 쪽으로 최소한의 비누 사용하기
전 세계 사람들의 50%는 경험한다고 하니 그만큼 흔한 증상이지만 가려움이 저처럼 심한 경우에는 꼭 항문외과 가서 진찰을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치질이 아닐까 의심할 만큼 항문 부분이 부어오르는 증상도 있었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생활지침만 잘 지킨다면 아마 평생 항문외과는 가지 않아도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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